이현재 하남시장이 미사3동 주민들 앞에 섰다. K-스타월드와 5성급 호텔 유치 등 하남의 지도를 바꿀 굵직한 사업들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에 직접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다. 시장은 연신 “정확한 이해를 하지 못해 생긴 오해”라며 논란을 일축했지만, 시장의 유창한 설명 속에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갈증은 남는다.
수익성과 특혜, 그 모호한 경계에 대하여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망월동 일대에 추진 중인 5성급 호텔 건립을 위해 주상복합과 같은 수익 시설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시장은 삼성동 GBC나 조선 팰리스의 사례를 들며 이것이 ‘글로벌 추세’라고 강조했다.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호텔 사업에서 민간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당근’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민들이 우려하는 지점은 추세가 아니라 특혜의 경계다. 도시계획 변경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 주는 대신, 그 이익이 정말 시민의 삶으로 환원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화려한 외관을 가진 거대 주거 단지를 하나 더 얹어주는 결과로 귀결된다면, 그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또 다른 장벽이 될 뿐이다.
숫자가 가릴 수 없는 도시의 본질
K-스타월드 사업이 부동산 개발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장은 ‘주택 비율 17%’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일반적인 도시개발보다 주거 비중이 현저히 낮으니 안심하라는 논법이다. 그러나 17%라는 숫자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하남은 이미 포화 상태의 아파트 숲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 사업의 본질을 정당화할 수는 있지만, 그 소수의 주거 시설조차 하남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과 인프라 부하에 어떤 파고를 일으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친환경 개발 원칙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개발의 삽을 뜨기 전 더 투명하고 냉정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묻는 진정한 소통
이번 행보가 유독 시선을 끄는 이유는 다가올 지방선거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삐죽하게 솟은 한홀중학교의 높은 담장 문제부터 황산 사거리 정체 해소까지, 시장은 생활 밀착형 현안에 대해 ‘해결사’를 자처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민들의 고통을 직접 듣고 답하는 것은 지자체장의 당연한 의무다. 다만, 이러한 적극적인 소통이 재선을 위한 치적 쌓기용 순회가 아닌, 진정으로 하남의 백년대계를 고민하는 행정의 연장선이길 바란다. 5성급 호텔의 네온사인이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가리지 않기를, 그리고 오해라는 단어 속에 시민들의 정당한 우려가 매몰되지 않기를 필자는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