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성장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다. 특히 3기 신도시와 연결되는 철도는 주거 정책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9호선 하남·남양주 연장(강동하남남양주선) 사업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구의 반복된 유찰로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사업은 총 6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지만, 한강 하부를 통과하는 2공구와 왕숙지구 구간 5공구가 연이어 유찰되며 전체 일정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미 일부 공구는 입찰이 성립되어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핵심 구간이 멈추면서 사업 전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공구는 노선 연결 구조상 사업의 병목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철도 사업에서 공구별 지연은 단순히 해당 구간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선형 인프라의 특성상 하나의 구간이 멈추면 전체 개통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9호선 연장사업 역시 일부 공구의 입찰 실패가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제기되는 ‘공구별 분리 발주’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분리 발주는 특정 구간의 입찰이 지연되더라도 다른 구간의 사업을 병행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회차시설과 연결 구조가 중요한 철도 사업에서는 일부 구간의 선제 착공이 전체 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다른 광역철도 사업에서도 공구별 발주를 통해 착공 시점을 앞당긴 사례가 존재한다. 사업 방식의 유연성은 행정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공공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예산을 확보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착공까지 이어질 때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시작된다.
9호선 하남 연장은 미사, 감일, 교산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동부의 교통 구조를 바꿀 핵심 축이다. 특히 교산신도시 입주 일정과 맞물려 철도 개통 시점이 늦어질 경우 주민 불편은 물론 정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핵심 축인 철도 사업이 늦어질수록 시민들의 체감 불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방식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사업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공구별 분리 발주를 통해 2공구 착공의 물꼬를 트는 것은 전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철도는 계획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착공이 시작될 때 비로소 도시의 시간이 다시 움직인다.
9호선 하남 연장 역시 이제는 논의의 단계를 넘어, 실제 공사가 시작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때다. 멈춰 있는 구간을 먼저 움직이는 결단이 전체 노선을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방식이 아니라, 한 걸음이라도 먼저 나아가는 실행이다.